고 향 그리고 울 엄마
초가지붕위에 빨알간 고추 마른 잎 넝쿨에 조롱 박
싸리나무 담장에 나팔 꽃이 수줍은듯 고개를 내밀고
댑싸리 문을 열고 반겨주던 울 엄마는 어델가시고
시렁위의 소쿠리는 비어 있고 토방위의 마루엔 오강이 ...
엄마 하고 부르면 금방 아들아 하고 달려 나올것 만 같은
그런 울 엄마가 보고싶다 울 엄마가 보고싶구나
코스모스 피어 있는 동구밖 길에서 함께 달뛰놀던
코흘리게 친구들도 보고싶구나
뒷 동산 묘똥에서 저녁놀 질때까지 씨름하고 있을때면
초가지붕 밑 굴뚝에서 피오르던 하얀 연기
이름을 부르며 밥 먹으라고 부르던 울 엄마 목소리
지금은 그리움 만 남았네 그리움이 뼈에사무치도록
네 고향 계롱산 신도안 중봉산도 어델가고 신털어봉도 어델가고
책보를 어깨에 가로 메고 검정 고무신 칠문칠을 신고
달려 가던 자갈 길도 없어지고 학교 담장 주팽나무도 없어지고
구멍가게 눈깔사탕도 고향은 마음에 만 남아 살아 가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