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전도학교를 우리교회에서 유치했다는 소식에 조금의 망설임 없이 등록하겠다고 했다.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용기인지...역시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등록해 놓고 하루하루 지나면서 들려오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쉽지는 않겠군 이란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두려운 맘과 설레는 맘으로 하루 하루 날은 가고 드디어 9월7일은 왔다.
첫날 화요일, 하필 고용보험에 가야 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서둘렀건만 출근 시간과 맞물리고 게다가 구로디지털단지 근처는 왜 이렇게 막히던지...
30분이나 지각하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자리...맨 앞 1조다...
1조 자리까지 걸어가는데 우리 교회가 이렇게 컸던가?
등 뒤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들과 흐르는 땀...가도 가도 내자리는 멀기만 했다.
솔찍히 31년이나 신앙생활을 했지만
교회를 다니겠다는 조건으로 결혼 한 신랑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두아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한 것도 전도로 쳐 준다면
이것이 나의 전도활동 다 였던 듯 하다.
아참~ 나의 제일 친한 친구 인자도 내가 전도했다..어쨋든 도나 개나 부끄럽긴 마찬가지다.
풍선과 전도지를 들고 나갔는데
과연 아이들이 이름을 알려 줄까 라는 의문을 갖고 나갔다.
나 자신도 우리 아들들에게 낮선 사람이 말을 걸면 무시하고 절대 대꾸 하지 말라고 엄청 교육을 시켰으니깐...
그런데 의외로 아이들이 정말 순순히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름도 말해주고 기도도 같이 해 주었다.
교회에 나오겠다고 약속한 친구들도 있었다...할렐루야~ 정말 감사한 맘이 들었다.
수요일은 아파트 근처에서 엄마와 함께 전도를 했다.
평소에 경비아저씨께 아이스크림도 사드리고 인사도 잘 했는데...
아이들에게 목걸이랑 반지를 나눠 주며 전도하는데 째려보시는 경비아저씨가 야속했다.
어쨋든 수요일도 OK!
목요일 오후2시에 조원을 만났다.
다른 조들은 일찍하고 갔다는데 역시 게으름을 부린 탓인가?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억수같이 비는 쏟아졌지만 지나가는 어린이들이 6명이나 있었다.
평소엔 별것 아닌 아이들이...이런 빗 속을 지나가 주다니
게다가 나의 그림 없는 책을 봐 주고 들어 주고 기도도 같이 해주고 감사했다.
빗속에서 만난 6명...꼬오옥~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금요일...신랑이 곰돌이 풍선...데이지 꽃풍선...강아지 풍선 잔뜩 만들어 줬다.
전도하라구...신랑은 바쁘다고 나 혼자 하라고 풍선만 30여개 만들어 줬다. 헐~
풍선을 잔뜩 들고 혼자 나갔다.
아..어제까지의 자신감은 어디 갔는지...부끄럽다...챙피하다...결국...좌절~
눈치만 보다 30여개의 풍선을 다시 다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역시 기도 없이 혼자의 힘으로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기도하고 Q.T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었다..
주님 힘을 주세요...나약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해 주세요...
---------------------------------------------------------------------------------
전도왕은 아니더라도 한 영혼이라도 천국에 같이 갈 수 있도록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해 보려 합니다.
부족한 저지만 저의 작은 목표 이룰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