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우리 세광교회가 터를 잡은지도 벌써 38년이나 되었네요~^^
흠.....저는 그 중에 3분의 1정도를 세광교회와 함께한 것 같은데.........
유달리 올해엔 가슴이 참....뭐라 말을 하기가..........
좋으신 목사님들도 계시고 좋으신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또 이외 교역자분들도 계시고
갓난쟁이 아이부터 해서 청년,장년,중년의 모든 성도님들까지............
이렇게 오기까지 여러일들이 많았는데.......
창립일이 다가오면 올수록 또 지나가면 갈수록 저한테는 참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 한 분이 계신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또 모르실 듯한데...........
몇년 전으로 되돌아가자면 저희 교회 최고령의 권사님 한분이 계셨었는데........
정말 그 분은 제게 있어 제가 세광을 떠나지 못하는 이상..........
참 잊혀질 순 없는 분일듯 싶어 이렇게나마 글을 쓰게 됐네요~
그 분의 집에 찾아가 모시고 나오면서 교회까지
또 교회에서 집까지 모셔다 드리면서 한 팔에는 가방을 메고
또 한 손은 팔짱을 끼고 손을 잡고 예배당에 들어서던 그 기억이 아직 제게는 참 잊혀지지 않아서
예배당을 오고 갈 때면 그때를 생각하곤 하는데요.......
요즘까지도 몇몇 분들이 그때의 일들을 많이 기억하시면서 제게 많이들 말씀하세요~
"권사님을 참 잘 모시고 다녔던 청년"이라고.........
그런데요..........
그게 사실은..............
정말 못된 짓이었는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권사님 처음 뵈던 그때 그 시기........
친할머님을 여읜지 얼마 안됐던 때였는데......
한손에 지팡이를 짚고 걸으시던 그 뒷모습이 정말 저희 친할머니를 뵌 것처럼 자꾸 떠나질 않았었거든요~
새하얗게 새어버린 머리, 구부정하게 굽어버린 허리 때문에 늘 짚어야 하는 지팡이....................
그 모습이 지난날의 저희 할머니 모습이셨는데...........
아마 그 때문에 권사님을 저희 할머니로 착각하려하고 자꾸 바라봤었다는 생각이 뒤늦게야 깨달아지면서
저는....권사님을 잘 모시고 다닌 착한 학생이 아닌...
이미 이 세상분이 아닌 분을 다른 분으로 착각해서 혼란을 가지고
다니는 그런 못된 학생이었다는 생각이 들때가 어찌나 많은지.......
정말 가끔은 어느 분이 권사님 말씀을 해주시면 남몰래 참 많이도 울었던 것 같아요.........
말도 살갑게 건네드리지 못했었고......
그저 정말 주일날이면 가방을 들어다드리는 것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게.......
그러니 그런 좋은 말씀들은 제게 어울리는 말씀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론 더 많이 많이 착해지는.............
손녀의 노릇을 대신할 수 있는 그런 청년이 되어야겠어요~!!!!!!*^^*